예쁜 엄마
젊은 시절 어머니는 자태 고운
귀부인이셨습니다.

뽀얀 피부에 파란 치마저고리를
입은 어머니의
모습은 정말로
아름다웠습니다.
어머니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
치마 저고리에선
단아하고 은은한 향기가 풍겨
나왔습니다.

어머니가 하교에 오시던 날 반
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
"누구 엄마니? 와! 너무
예쁘다"
소곤거리다 우리 어머니라는 것을
알고는
"엄마랑 하나도 안
닮았네?"

하며 어머니와 나를 번갈아
쳐다보았습니다.
그럴 때면 내가 못 생겼다는
소리로 들려
몹시 속상하곤
하였습니다.
그러나 주름으로 가득한 어머니의
얼굴을 보며
싫은 소리를 매일 들어도
좋으니

그 세월로 다시 돌아가고
싶습니다.
-글/송도순님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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