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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, 너는 알고 있을까

지하철 47 2011. 3. 6. 17:02

봄, 너는 알고 있을까 [펌글]

 
봄, 너는 알고 있을까 / 이유리




말랑 말랑 홍시처럼 익어 가는 봄
바람이 잔잔히 노래 부르면
한낮도 님의 품 인양 몽롱한 꿈결인 것을...

목련이 피고 지고, 또 피는 세월은
등 돌여 가던 겨울을 사랑했듯
숱한 사랑이고 이별인 것을....

그리움의 꽃씨
흩날리듯 뿌려지던 어느 날
사랑으로 피어나는 들꽃의 꿈을
나는 읽을 수 있었다

소리낼 수 없어 침묵하던 언어들
봄 날, 어느 구석진 가슴안에
신음으로 토해져 나뒹굴지만

삶이란,
멀리 있는 언덕 향해 무던히 발걸음 옮기는 일임을
내 안으로 넘어지는 아픔도 안아 세워야 하는 일임을

봄, 너는 알고 있을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