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하철 47 2011. 5. 29. 07:14

기도(펌글)

 기도하리
 그토록 아파 했을 그대를 위해.

 내가 좀더 성숙했다면
 설익은 내 마음 깊이 감춰 두고
 그대 옆에 묵묵히 서 있어 줬을 것을...

 내가 좀더 섬세했다면
 그대의 아픔을 글로, 시로, 노래로
 만들어 세상과 소통 시켜줬을 것을...

 내가 좀더 능숙했다면
 그대가 모르는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으로
 그대의 삶을 빛나게 해줬을 것을...

 난 어리고 투박하고 서툴어
 내 마음 하나 그대에게 전할 길
 찾지못해 이처럼 서성이니,

 이토록 짧은 만남이 어찌 그대의
 긴 슬픔을 걷히게 하리오.

 이토록 가벼운 인연이 어찌 그대의
 무거운 마음을 들어 올리리오.

 끊어진 인연의 끝자락을 붙잡고
 아직도 허공에 대고
 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있으니

 어찌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냐고
 세상을 원망하리오.

 이제 기도하리.
 그대의 인연이 내가 아닐지라도
 나의 진심이 닿을 곳이 그대가 아닐지라도

 서로가 몰랐던 긴 시간 만큼이나
 서로가 행복해 달라고..
 


 모 연예인의 자살이 이처럼 크게 다가온적은 처음인듯...
 사랑이 좌절 됐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
 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똑같은가 보다.
 엇나간 인연들을 보면서, 아무리 진심이 일지라도,
 정말 인연이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... 그렇게 아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...
 새삼 느낀다

 정말 인연이 존재하는 걸까 라고 처음으로 묻기 시작한다...

 스님의 말처럼, 나는 아직도 인연이 아닌 사람들을 붙잡고 있나 보다.

 그래서 이렇게 슬픈가 보다...